
Paju Public Art Project
파주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소공이음 공공 미술관』
2021
공공미술이라고 하면 광장이나 아파트, 빌딩 앞의 조형물을 떠올리게 한다. 대중을 위한 공공의 성격을 띠는 미술작품이기에 틀린 것은 아니지만 최근까지도 유독 조각작품으로 대변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흐름이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가끔 공공미술과 관련된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좋은 기사보다는 네거티브 기사가 많이 보인다. 흉물스러운 조각작품, 예산낭비, 지역특산물 조형물 표현 등의 기사들이다. 공공미술은 공공과 미술이 합쳐진 단어이다. 즉 공공의 성격을 품은 미술품이다. 작가는 공공과 예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주민들의 민원과 기삿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아무리 유명하고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작가도 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힘을 잃고 철거되는 조형물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공공미술은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과 닮아 있다고 본다.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 ‘소공이음공공미술관’은 여러 부문에서 그 동안의 관례를 깬 보기 드문 프로젝트로 기억될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마을 주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공공미술 발굴단을 운영하고 워크숍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 아이디어를 도출 하는 등 공감대 형성 과정을 만들었다. 둘째는 한 프로젝트에 조각 작가, 회화 작가, 한국화 작가, 도자기 작가, 재능기부 작가, 큐레이터,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명이 참여하여 8개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세번째로 기억될 만 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맞춰 ‘파주 AR ART’ 증강현실 미술관을 함께 오픈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언급한 민주화 바람에 있다고 본다. 주민과 작가가 함께 공감대를 만들고, 권위주의 대신 봉사 정신으로 지원에 최선을 다한 파주시 공무원들이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 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이 글로 인사말을 대신 하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소공이음공공미술관 미술총감독 김한